경성크리처의 공개 방식이었던 파트1,2를 끊어서 방영한 것이 좀 의아합니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서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는데, 파트1은 1화부터 7화, 파트2는 2024년 1월 5일(금)에 8화부터 10화까지입니다.
차라리 뭔가 더 보고 싶게 만드는 효과를 노렸다면 넷플릭스 솔로지옥3처럼 편집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공개되었던 스위트홈 시즌2는 1.5배속으로 보고, 심지어 끝까지 보지도 못한 채 꺼버렸던 드라마였는데... 그래도 경성크리처 시즌1은 약간의 의리 때문에 그나마 끝까지 봤습니다...ㅋㅋ
경성크리처 시즌2의 가능성과 시즌1에서 왜 요따구로 결말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는지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일부 스포 있음.)
아직 경성크리처 시즌1을 볼까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은 아래 글을 먼저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목차
1. 경성크리처 시즌1 결말 해석, 나진의 행방
2. 경성크리서 시즌2 개봉일, 가능성
1. 경성크리처 시즌1 결말 해석, 나진의 해방
경성크리처는 일제 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1945년 8월 15일, 해방되는 해 봄에 벌어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상의 드라마입니다.
경성크리처1의 주요 배경이 되었던 옹성병원은 실제 역사적으로 있는 병원은 아니지만, 일본 군국주의 세계관에서 실제로 강행했던 731부대의 생체실험의 소재를 드라마 주요 서사로 활용했습니다. 일본이 강행했던 생체 실험에서 탄생한 괴물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드라마 제목이 크리처(Creature)가 붙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진의 행방
여러분들이 보셨던 대로 드라마에서는 물에서 떠 다니는 투명 촉수 같은 괴물이 등장하는데요. 일본군 '가토' 장교는 이를 나진이라고 불렀습니다. 추운 지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상한 박테리아(?)가 사람의 뇌를 지배하면서 인간에게 새로운 진화 가능성을 줄 수 있다는 이상한 믿음에 사로 잡혀있습니다.
나진의 샘플 표본이 몇 개 남아있는 만큼, 크리처로 발전할 수 있는 인물은 총 세 명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나진 크리처
감옥에서 죽은 명자(아키꼬)의 아기 뇌에 침투한 나진이 있습니다.
가토 장교는 옹성병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지하 감옥에서 우연히 발견한 명자를 보고, 영감을 받은 듯 하여 실험체 약을 명자에게 투입합니다. 그리고 상황을 지켜보죠.
명자, 아기는 이미 죽은 상태로 보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오른쪽 눈만 비정상적으로 번쩍 뜨면서 경성크리처 시즌2를 암시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945년에 시작되는 아기 크리처)
> 일본 경무관 남자와 조선 기생 여자 사이 아기 출신의 나진
두 번째, 나진 크리처
금옥당 대주, 장태상(배우 박서진)의 기발한 복수 작전이 먹혔습니다. 경무관 장례식에 참여한 마에다 유키코(배우 수현)는 일본어로 쓰인 '잘 가시오' 편지를 받자마자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게 되죠.
완전히 끝나버릴 줄 알았는데, 추후 자신의 집에서 왼쪽 부위 부분이 화상으로 크게 피부도 다치고, 눈도 삐꾸가 된 유키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나진 크리처를 생산하고 과학 실험을 주도한 가토 장교가 다시 등장하면서 물 한 잔을 건네는데 이 물을 마실까 말까 고민하는 유키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경성크리처 시즌1에서는 그 물 잔 속에 나진이 직접 있지는 않았지만, 물을 마실까 말까 하는 행위의 장면을 보여주는 건, 시즌1 옹성병원에서 도망치는 와중에 명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책상에 올려져 있던 물을 마셔서 나타난 결과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명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마셨지만, 유키코는 다르죠. 모든 사건을 알고, 크리처의 새로운(?) 가능성까지 아는 무서운 여자였으니까요.
> 토종 일본 여자 출신의 나진
세 번째, 나진 크리처
경성크리처 세이싱, 즉 윤채옥의 어머니 최성심이었습니다. 세이싱은 일본군 731 부대 같은 존재들의 생체 실험에 태어난 존재입니다. 엄마 찾아 삼만리 끝에 윤채옥의 가족은 모두 비극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의아한 건, 갑자기 물에 빠진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요. 세이싱(최성심) 속에 있던 나진이 나와서 자신의 딸을 살리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물이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나진이 다른 숙주로 옮겨갈 수 없는 특징 때문에 억지로 넣은 장면인 듯합니다.
정말 아쉬운 방식의 연출 장면 같습니다. 소재의 특징 때문에 너무 억지로 넣다 보니, 시즌2가 나와도 잘 풀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최소 첫 번째, 세 번째 나진 크리처는 확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힘빨 세던 마에다 유키코가 과연 나진을 먹어 새로운 숙주로서 살아갈 것인가가 경성크리처 시즌2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 한번 업그레이드된 나진이 다른 숙주로 옮겨간 조선 여자 출신의 나진
2. 경성크리처 시즌2 개봉일, 가능성
우선 경성크리처 시즌1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시즌2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야기의 엉성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재들과 떡밥을 뿌려놨기에 시청자들이 대놓고 보이콧을 때리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상 영화 비즈니스 특성상 시즌2가 개봉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미 경성크리처 시즌1을 찍을 때부터 시즌2 촬영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공표한 제작진의 의지까지 더 한다면 더욱더 그렇게 볼 수 있죠. 그 증거? 중 하나가 바로 경성크리처 시즌2 관련된 제작팀원들을 구한다는 공고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성크리처 시즌1 마무리가 좀 엉성한 것 같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영화 타이타닉(1997)에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의 잭과 로즈에서 잭이 다시 살아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잭은 젊은 상태를 유지하고, 로즈는 다 늙은 할머니가 되었는데 서사가 될까요?
이미 경성크리처 시즌1에서도 그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장태상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박서준 닮은 호준이 남산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과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함보다는 '이거 잘 풀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심지어 눈치 빠르신 분들이라면 배우 박서준 님이 연기한 호준의 목 뒤에 있는 상처가 나옵니다. 보통은 떡밥 회수를 위해서라면 상처 부분을 좀 더 클로즈업하거나 과거의 장면을 교차시켜서 동일 인물임을 시사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편이죠. 하지만 이 부분을 생략한 채 '발견한 사람'만 알아라~ 하는 식의 소극적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경성 크리처 시즌2... 뭐 잘 알아서 하시겠죵...?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것 없이 잘해서 기분 좋게 보긴 했으나, 이야기까지 더 좋았으면 대박은 그래도 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박서준 배우의 특유 능글맞음과 이태원 클라쓰에서 제대로 이미지 구축한 의리파 느낌을 이번 경성크리처 시즌1에서도 잘 보여준 듯합니다.
하지만 크리처물(괴물 영화), 시대극, 로맨스까지 한 번에 다 담으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된 것 같아 여러 아쉽습니다.
경성크리처 시즌2에서는 하나에 초집중해서 대박 마무리가 되길 바라며...
경성크리처의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생체실험 주도 부대.. 731부대, 충격 그 자체의 잔혹함을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가 시청할 수 있는 OTT플랫폼인 만큼 일본의 한 역사 콘텐츠가 전 세계를 향해 퍼져나가 보니 ㅂㄷㅂㄷ할만합니다. (그러니 그때 왜 그랬어, 역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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